제1화 용자, 추방당하다
칼라일, 너와는 여기서 이별이야.
숙소에 도착한 우리 용사파티.
그의 첫마디가 이것이었다.
"무슨 소리야 루인?"
"너와 같은 파티를 하는 것도 여기까지라고 말하고 있어."
파티의 전위 담당, 전사인 루인이 나를 비웃는 듯한 눈을 흘기며 말한다.
금속으로 된 장식이 찬란한 갑옷과 검, 금발의 머리를 흔들며 단정한 얼굴로 나를 웃고 있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녀석은......?
"정말,너와 만나면......용자는 남의 본보기가 되어야지,더러운 짓을 하지 말라는 등......시끄러운 거야."
"용자가 인간의 표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모두에게 기대되고 있어.그것을 배신할 수는 없어"
"그게 귀찮다는 거야"
내게 말을 걸어온 사람은 치유사 미올림이다.
긴 머리를 만지며 나를 차갑게 보고 있다.
훤칠한 장신, 자위를 위한 메이스가 허리에서 내려지고 있고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미올림전, 르윈전도 그렇지만.... 칼라일전에게 실례가 되겠지!"
나를 감싸듯이 앞에 나와 항의를 해준 것은 무투가인 림
긴 검은 머리를 뒤로 묶고 활발한 인상을 상대에게 주지만 웃으면 애교 있는 처녀다.
격투를 주체로 하기 때문에, 갠트렛을 붙이고 있는 것 이외는 필요 최저한의 장비 밖에 하고 있지 않다.
"림아...... 가만있어.지금은 르윈과 칼라일의 이야기다.
그래, 시간은 돈이야.시간이 허비되니까 가만있어.
낮은 목소리로 림에게 말한 것은, 파티의 마법사인, 무오르나 하자나에드.
이름이 무슨 주문인가 하는 인물인데, 그 마른 몸을 림을 향해 가는 눈으로 노려본다.
여전히 검은 밧줄이 땅에 닿아서 옷자락이 더러워졌어.
무오르나와 마찬가지로 림에게 말한 여자 아이는 마이아.
최연소로 사냥꾼이다.
열쇠 여닫기 등 잔재주가 필요한 대목에선 활약하는 아이지만 돈에 까다로운 게 흠일까.
지금은 림을 웃으며 붉은 단발을 흔들고 있다.
가죽 가슴팍에 달려 있는 칼이 칼집에서 떨어질 것 같아, 조심해.
"외야는 내버려둬. 어쨌든 칼라일, 오늘로 너와도 이별이야.내가 대신 용사파티를 이끌어줄 테니까 고마워해.
"아니, 루인......용자도 아닌 네가......"
"좋으니 어서 나가요!"
루인에게 항의하려던 나를 뒤에서 미오림이 차.
나는 그 충격으로 지금 막 들어온 숙소에서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기다려라, 장비는 갖추고 있지만, 노은은 전부 마이어에게 맡긴다구!
"이것은 지금까지의 폐료로 받아 두겠다.그럼 그렇지.
내 눈앞에서 숙소문이 닫힌다.
열려면 열 수 있겠지만, 급한 사태에 나는 그 자리에서 멍할 수 밖에 없었다.......
"컬러일......루인들은 분명 용사라는 것을 악용할 생각이 들어......뒤에서는 항상 그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추근거렸거든."
나와 함께 숙소에서 쫓겨난 림이 나에게 말을 걸지만, 나는 그것에 대답할 기력은 없었다.
지금까지 성실하게 용자로 해왔을 텐데, 왜 이런 일이 되어 버렸는지.......
원래 루인이나 미올림, 무오르나의 소행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마이아는 돈에 더러울 뿐 악행을 저지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루인들은 용사파티라고 술집 술값을 떼어먹으려 하거나 공짜로 식사를 차려놓고 있었다.
질이 나쁜 경우라면 억지로 이성을 농락하려고 하는 일도 있었던 것 같다.
나한테 숨어서 했던 일이니까 직접은 모르겠지만.
나는 용사로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활동해 왔다.
여기에 와서 그것이 방해가 되었다는 것일까.......
원래 파티의 본연의 자세에서 충돌하는 일이 많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내 지금까지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숙소 앞, 림에게 대답할 리도 없는 나의 중얼거림은 바람에 날려 허무하게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