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코즈에 2020. 2. 18. 18:40

"과연... 용사란 게 거기까지구나."

"알베르리 님, 그것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에요! 그리폰을 그렇게 쉽게 쓰러뜨린다구요!? 그것도 날아오르기 전에!"




 고개를 끄덕이는 알베르리에게 프랑이 점점 더 말하는데 하고 싶은 말은 거기인가?

 그리폰이 날아가거나 하면 귀찮지 않니?

 점프해야 하고.




알았어.아무튼 진정해.

"......네에......네에"




 숨을 헐떡이게 알베르리에 몰려들던 프랑은 이제야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이제야 나도 이야기 하는구나.




"잊고 있었는데 보수는 어떻게 되는 거야?"

"그걸 물어보지도 않고 일을 시작할 줄이야......계약관계는 확실히 확인해 두어야 할걸?"




 말하자면 확실히 그렇겠지만, 지금까지 계약따위 해 오지 않았으니까.

 대부분 마물을 쓰러뜨리고 보수를 받는 생활이다.

 상금 벌이 같은 거네.




"뭐, 한 나라의 왕이 내놓지 않으려 하진 않겠지? 보수는 기대하지"

"뭐......그런 소리 들으면 싸게 사지는 못할 텐데."




 싸게 사두려던가......혹시 마왕국의 재정은 넉넉하지 않은가?




"농담이야. 프란, 준비 좀 해."

"네......이쪽입니다, 칼라일씨."

"이미 갖고 있던가......어느샌가."

여기 오기 전에 수속을 밟았어요.숙박비는 제하고 있습니다.

"얌체하군."




 프랑으로부터 보수 봉투를 받아 내용물을 확인한다.

 받을 때부터 알았지만 묵직하게 느껴진다.

 자루 안을 들여다보니 금화로 가득했다.




"...이렇게 받아도 되나?"

그리폰을 대량으로 쓰러뜨렸다는 거니까.그래도 적겠지.




 롤란트 왕국보다도 시세가 높을지도 모르겠군.

 일단 주머니에서 금화 한두 개 정도를 주머니에 넣어 두려고 생각하고, 자루에 손을 넣는다.

 별로 큰돈은 가지고 다니지 않는 주의니까 말이지, 불편하지 않은 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아......""

"음......뭔가 금화만은 아닌 것 같은......?"




 손을 넣고 있던 나는, 주머니 안에서 묘한 감촉이 있던 것 같아서 안을 들여다 본다.

 그 모습을 본 알베리와 프랑이, 동시에 소리를 낸다......고......어이봐 이건......




겉만 금화일 뿐 실속은 거의 동전이잖아!

ち.. 들켰구나.프란, 좀 더 속일 수 있도록 해야겠어."

"죄송합니다, 알베르리 님."

야야야야.동전이 꽉 차서 무거우니까 겉만 봤으면 속았을 뻔했겠지만.무슨 말이야?




 묵직하게 동전이 가득 담긴 자루를 들고 알베리로 다가간다.

 보수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싸게 일할 이유는 없으니까.




뭐, 기다려. 정말 농담이니까.잘 봐라, 동전에 금화가 섞여 있을 거야.

"진짜라뇨?"




 나에게 몰려와, 뒤로 물러서며 하는 알베리의 말을 듣고, 주머니 속을 다시 한 번 본다.

 ......몇 번을 봐도, 표면을 금화로 치장하고 있고, 아래는 동전이 차 있을 뿐인데.




"금화 같은 건 동전 속에 섞여 있지 않은데?......이봐요."




 증거라는 듯, 조금 전까지 알베리가 놓여 있던 집무 책상에 대고 봉투를 거꾸로 만든다.

 철커덕철커덕 금속이 스치는 소리가 울려대며 봉지 내용물이 모두 나온다.




"......진짜로군......확실히 금화가 몇 개밖에 없어......"

"...그래요."

"프랑! 뭔지 아네!"

훗훗훗훗훗훗훗훗훗훗빠지면 어쩔수없네요맞아요, 제가 금화를 제거해 놓은 거예요! 




 슬그머니 방에서 나가려던 프랑을 말렸지만 무슨 생각을 했는지 프랑은 어디 나쁜 짓이 들통난 악당처럼 자신이 한 일을 자백하기 시작했다.




"왜 그런 말을......"

"어쩔 수 없어......나에게는 아픈 여동생이 있고......그 치료비에......"

"아니, 너에겐 형제나 자매가 없잖아"

아, 알베르리 님.조금만 더 잠기게 해주세요!